
지정 취소된 제주시 연동 ‘신화의 거리’의 시설물 철거가 늦어져 도로에 조성된 콩자갈 훼손이 가속화되면서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도는 2010년 예산 20억원을 투입, 제주시 연동 그랜드호텔 사거리에서 옛 문화칼라사거리까지 약 400m 구간에 각종 조형물과 콩자갈 인도를 설치, 신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그러나 제주시는 지난해 1월 ‘신화의 거리’의 지정을 취소하고, 시설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콩자갈이 계속 떨어져 나가 보수하는데 연간 수 천만원의 세금이 투입될 뿐 아니라, ‘신화’를 나타내는 컨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화의 거리를 확인한 결과 색색각각의 콩자갈들은 대부분 벗겨져 나가 시멘트 바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등 인도 곳곳에 크고 작은 구덩이를 남겼다.
콩자갈이 떨어져 나가며 생긴 구덩이는 도시 미관을 해칠 뿐 더러 인도에 높이차를 만들어 주민들의 보행을 불편하게 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이 구덩이에 물이 고여 보행 불편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철거 공사가 수 차례 미뤄지면서 콩자갈의 훼손만 가속화 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10월 철거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공사를 12월로 미루고 올해 2월 말로 또 다시 연기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연말연시’ 손님유치를 우려한 상인회 반대로 일정을 변경했다”며 “2월에는 공사를 시작해 오는 5월까지 시설물 철거 및 새단장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