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소재로 한 영화 ‘미라클 여행기(연출 하철)’가 15일 전국적으로 개봉했다. 이날 CGV 제주에서도 오전 11시 15분과 오후 4시 50분에 상영되며, 도민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미라는 대학을 졸업한 뒤 4년째 백수생활을 하고 있다. 휴식차 ‘강정 책마을 10만 대권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라는 제주 강정마을에 처음으로 오게 됐다. 미라는 현지의 상황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가족 같았던 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한 순간에 적이 됐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해군기지 건설’을 두고 찬성과 반대를 논하지 않는다. 다만, 마을공동체가 붕괴되면서 상처받은 주민들의 삶을 다뤘다.
영화는 지난해 2월 촬영을 마쳤고, 그해 5월 서울환경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개봉을 수개월 동안 확정짓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달 17일까지 개봉을 위한 비용을 모금 받아, 어렵게 영화를 상영하게 됐다.
하철 감독은 “이 영화는 나를 비롯해 배우, 그리고 모든 제작진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며 “강정마을에 대한 이야기지만, 더 나아가 국가의 정책으로 인해 지역 공동체가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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