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불거진 외국인 카지노 논란
또다시 불거진 외국인 카지노 논란
  • 제주매일
  • 승인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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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의 중국발(發) ‘카지노 발언’과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13일 논평을 내고 “원 지사가 카지노 추가 필요성을 공언했다”며 “이는 제주를 사실상 ‘도박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도에 의하면 원 지사는 지난 9~12일 중국 방문기간 중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주지역 외국인 카지노에 대해 언급했다. 즉 “제한된 지역에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에서 국제적인 수준의 카지노 2~3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말은 ‘기존 8개 카지노 외에 국제 수준의 카지노를 2~3개 늘릴 필요가 있다’는 내용으로 와전(訛傳)되면서 또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동안 신규 카지노 불허 입장을 밝혀왔던 원 지사가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도민을 우롱하는 ‘말 바꾸기’로 비화된 것이다.

 제주자치도가 적극 진화에 나선 것은 자칫 ‘카지노 문제’가 신년 벽두부터 도정(道政)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도의 해명에 따르면 “기존 8개 카지노는 소규모이다. 장차 국제적 수준의 2~3개로 재편해 나가야 한다”는 게 원 지사 발언의 진의(眞意)라는 것이다.

 이처럼 원희룡 지사의 발언이 거센 논란을 불러 일으킨 이면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발언의 진원지(震源地)가 중국인데다, 카지노업을 허가할 수 있는 요건(미화 5억달러 이상 투자)을 갖춘 사업장들이 대부분 중국자본이란 점이다. 또한 드림타워 등 각종 개발사업의 핵심이 ‘카지노 시설’이란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온 탓도 크다.

 이런 의혹들을 해소시키기 위해선 카지노 관리 및 감독기구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안들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투명성(透明性) 확보’ 만이 숱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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