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제주 相生, 이번엔 믿어도…
대기업-제주 相生, 이번엔 믿어도…
  • 제주매일
  • 승인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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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면세점이 시내면세점 특허와 관련 승부수를 던졌다. 우선 제주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전문면세점 매장 운영 및 수익의 유출 방지를 위한 현지법인화를 약속했다. 또 외국인 대상 관광마케팅사업 지원 등 지역과의 상생 방안도 내놨다.

 이같은 구상은 이홍균 대표이사가 지난 13일 열린 ‘서귀포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약식’에 직접 참석해 밝혔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자사(自社)의 유통 노하우와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해 도내 중소 중견기업 매출을 오는 2019년까지 6배로 늘려 나가겠다고 호언했다. 지금까지 제주에 진출한 대기업 가운데 매우 파격적인 제안이다.

 하지만 이를 의구심을 갖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정부의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과 관련 대기업들 사이 사활(死活)을 건 ‘면세점 전쟁’을 펼치는 와중에서 선점 효과(명분)를 노리고 있다는 측면이다. 현재 제주지역 면세점을 놓고는 롯데 외에 신라면세점과 부영그룹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절대 강자(强者)인 신라면세점은 그 여세를 몰아 서귀포시지역으로의 진출을 꾀하며 이미 신청서를 제출했다. 부영그룹도 중문관광단지 내 건설 중인 부영호텔에 면세점을 설치하겠다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 면세점 특허 기간이 오는 3월로 만료되는 롯데로선 아주 절박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지역과의 상생(相生)’을 부르짖으며 제주시 연동 롯데시티호텔에 면세점을 설치하겠다고 신청서를 관세청에 제출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제주에 진출한 대기업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각은 썩 곱지만은 않다. 지역과의 상생은 커녕 과실(果實)만 독식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오히려 더 높다. 이번 롯데면세점의 ‘상생 방안’이 사업을 위한 일회성인지, 아니면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는 곧 판가름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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