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당미술관 수용 가능 작품수 ‘0’
공동수장고 건립에는 ‘찬반 팽팽’
도내 공·도립 미술관 대부분의 수장고(收藏庫, 작품을 보관하는 곳)가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제주특별차지도 등에 따르면 수장고 확충이 가장 시급한 곳은 기당미술관이다. 기당미술관 수장고(59㎡)는 앞으로 수용 가능한 작품수가 ‘0점’으로 나타나, 더 이상 작품을 보관할 수 없다.
또 이중섭미술관 수장고(40.14㎡)는 앞으로 20여점, 현대미술관 본관 수장고(80㎡)는 앞으로 30여점, 분관 수장고(47㎡)는 앞으로 1점을 수용할 수 있어 사실상 ‘한계’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립미술관 일반 수장고(311.04㎡)는 앞으로 10여점, 특별 수장고(183.39㎡)는 앞으로 80여점의 작품을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립미술관의 경우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 수상작 140여점이 이 곳으로 옮겨지면서 포화시기가 앞당겨졌다.
때문에 미술계 일각에서는 공공의 재산인 미술작품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동수장고’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도내 유휴시설 등에‘공동수장고’를 건립, 전문 인력을 투입해 작품을 관리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찬성과 반대 입장은 팽팽하다.
A미술관 관계자는 “제주는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이동이 자유롭고 시간도 짧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도내 유휴공간이나 교통이 편리한 곳에 공동수장고를 지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B미술관 관계자는 “작품은 관리가 생명이다. 그런데 이동거리가 5분 이상 걸리게 되면 공동수장고가 있으나 마나”라며 “현재로써 가장 좋은 대안은 예산을 확보해 미술관 인근에 수장고를 증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동수장고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관리는 제주도가 맡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