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관광 ‘큰손’ 러시아 시장 ‘먹구름’
외래관광 ‘큰손’ 러시아 시장 ‘먹구름’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5.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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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러시아 하바롭스크 직항 전세기 운항 ‘불투명’
루블화 환율·국가신용등급도 하락 등 악재 잇따라

제주관광영토 확장과 고부가가치 장기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략중인 러시아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13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제주~러시아 하바롭스크 직항 전세기 노선의 운항이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관광 수요층이 엷어져 모객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러시아 하바롭스크 노선은 지난해 6월 시범적으로 첫 취항, 9월까지 9차례 운항하며 평균 탑승률 91.7%를 기록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 제주를 찾는 러시아 관광객은 수치상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2002명이 찾아 전년(1606명) 대비 24.7% 증가하며 가능성이 엿보였다.

이에 따라 올해 제주~하바롭스크 전세기는 지난해보다 앞당겨 띄우고 블라디보스토크도 노크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올해 초 달러당 30루블 대에서 최근에는 60루블 대로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신용등급도 ‘BBB-’로 하향조정하고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의 고부가가치 장기체류형 러시아 관광객 유치 행보는 더뎌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진 전세기 여행업자들은 제주~하바롭스크 간 전세기를 띄우고 싶어 하지만 모객 등에 자신감이 없어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안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기에 한-러 무비자 협정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제주경쟁력이 상당부분 약해진 면이 있다”며 “해변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 유치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아웃바운드 관광시장으로, 해외 체류기간이 전 세계 평균의 2배 이상이며 평균 지출비용도 1인당 1932달러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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