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연 제주도당 “도박천국 만들셈이냐” 비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추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9~12일 중국을 방문한 기간 중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한된 지역에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에서 국제적인 수준의 카지노 2~3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제주도내에 있는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규 카지노 허용 등과 연결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171조의6(외국인투자의 촉진을 위한 ‘관광진흥법’ 적용의 특례)에 의하면 도지사는 관광사업에 투자하려는 외국인투자 금액이 미화 5억달러 이상일 경우 카지노업을 허가할 수 있다.
현재 외국인투자 금액 5억달러 이상 사업장은 신화역사공원, 드림타워, 헬스케어타운,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이호분마랜드 등으로 파악돼 이들 사업에 ‘국제적 수준의 카지노’가 설치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원 지사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지금보다 더 허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13일 논평을 내고 “신규 카지노 불허 입장을 밝혀왔던 원 지사가 말을 바꿔 추가 필요성을 공언했다”며 “제주를 ‘도박 천국’으로 만들 셈이냐”고 힐난했다.
특히 “원 지사의 중국 발언은 그 동안의 신규 카지노 불허 입장이 허언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것일뿐더러, 도민을 우롱한 말 바꾸기라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에 따라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예래휴향형주거단지, 드림타워 등 각종 개발 사업이 중국자본의 카지노 시설이 핵심이라는 의혹이 공공연히 제기돼온 터”라며 “이번 원 지사의 발언은 제주를 사실상 ‘도박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9일 중국주재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기존 제주도내 8개 카지노 외 국제수준의 카지노를 2~3개 늘릴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없고 당시 ‘기존 8개 카지노는 소규모다. 장차 국제적 수준의 2~3개로 재편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