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면세점이 시내면세점 특허와 관련, 제주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전문 면세점 매장 운영과 또 면세점 수익의 유출 방지를 위한 현지법인화, 외국인 대상 관광 마케팅사업 지원 등의 상생방안을 내놨다.
이 같은 방안이 실현될 경우 대기업과 지역사회 간 상생방안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상당, 향후 진행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13일 서귀포시 중문 롯데호텔제주에서 ‘서귀포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동협약식’에 참석해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홍균 대표이사를 비롯해 민명원 서귀포시관광협의회 회장, 심우진 면세점 영업부문장, 제주도내 주요 기관 단체장이 참석했다.
이날 롯데면세점은 우선 제주도에 별도의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면세점을 통해 얻는 수익을 온전히 제주 지역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토지와 건물에 대한 재산세가 현지로 귀속될 뿐 아니라, 지역 향토 업체의 면세점 입점과 지역 금융 상품 활용 등의 측면에서도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제주시에 면세점이 새롭게 오픈할 경우 약 2000㎡(600평) 규모의 중소·중견기업 전용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제주 특산품 전용관을 통해서는 감귤 와인부터 제주 유기농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주 특산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제주 지역의 특산품과 토산품은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 유통 채널이 제한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롯데면세점의 유통 노하우와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중소중견기업 매출을 2019년까지 6배로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귀포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대상 관광마케팅 지원과 함께 단체 관광객 여행일정에 중문관광단지 및 서귀포지역 관광지를 포함시키는 방안과 그릅 계열사들과 연계한 내국인 대상 마케팅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외에 공기업 또는 중소 면세점 사업자가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특허 공고를 희망할 경우, 면세점 사업 노하우 전수와 브랜드 입점 협상을 지원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제주관광학회와 ‘제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제주도교육청과는 특성화고 활성화 및 인재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관광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기업과 지역 사회간 상생방안이 부족해 관광객 증대에 따른 과실을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어 온 게 사실”이라며 “계획이 착실히 실행될 경우, 대기업과 지역사회 간 새로운 상생방안으로 제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지금까지 서귀포에서 면세점을 운영해왔으나, 기존 면세점 특허 기간이 오는 3월로 만료됨에 따라 지난해 말 제주시 연동 롯데시티호텔에서 면세점을 시작하겠다는 신청서를 관세청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