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비상식적인 행태가 비난을 사고 있다. 그 대상은 바로 삼성그룹 계열사인 ㈜호텔신라가 제주시 연동에서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이다.
이유는 신라면세점이 증축공사를 진행하면서 장애인 등 교통약자와 주민들의 이동편의를 고려하지 않고 인도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신라면세점 이용객이 급증하자 2013년 6월부터 매장 연면적을 갑절 수준으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면세점 동쪽 공개공지에 조성된 인도의 턱이 너무 높다. 인도가 횡단보도와 연결되는 부분은 보행자 편의 차원에서 완만한 경사를 이뤄야하지만 신라면세점 북동쪽 횡단보도와 이어지는 인도는 높이가 25㎝에 달한다.
이에 따라 휠체어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어 사실상 ‘장애인 통행금지’가 되면서 원성이 높다. 한 시민은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건물 안의 계단도 장애인과 노약자를 배려하는데 신라면세점이 주민들이 못 다니도록 비열한 방법을 쓰고 있다”고 지적할 정도다.
휠체어뿐만 아니라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오르기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시민의 지적처럼 의도를 의심하게 한다.
이것은 아니다. 공개공지는 증축의 조건으로 건축법에 의해 확보된 ‘공용’ 구간이다. 그래서 ㈜호텔신라를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씨가 사장으로 있는 ㈜호텔신라의 홈페이지에 실린 “우리는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통해 인류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미션내용이 공허함을 지적한다.
㈜호텔신라가 도민들에게 기여하는 게 무엇인지 거듭 고민하게 한다. 확실한 주차대책이 없어 극심한 주차난으로 도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던 ㈜호텔신라가 이번에는 교통약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행정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한다. 장애인보호법 위반 등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강력히 조치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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