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구조물·안전펜스 설치도 어려워 논란

서귀포시가 낙석 사고 이후 관람을 통제한 ‘용머리 해안’에 대해 낙석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 재개방에 나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구간을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안전모를 착용시켜 출입을 허용하는 등 제한된 탐방을 추진, 논란이 예상된다.
서귀포시는 11일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용머리 해안에 대한 재개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머리 해안은 지난해 11월 6일 한 관광객이 낙석 파편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후에 전면 통제됐다. 낙석이 발생하는 구간은 북쪽 진입로와 남쪽 해안가로 400m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서귀포시는 문화재청 관계자 등과 함께 긴급 안전진단에 나선 결과 ‘정밀 안전 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정밀 안전 진단에 필요한 예산을 요청, 정밀 안전 진단을 벌일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정밀 안전 진단 결과의 경우 이르면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 출입통제로 인한 인근 상가 침체 등이 우려됐다.
서귀포시는 이러한 이유 등으로 긴급 안전진단 단기 대책으로 제시된 사고 구역에 대한 통제와 함께 일부 위험구간에 대한 가이드라인 설치 작업에 들어갔으며, 관람객이 이용할 안전모도 준비했다.
또 장기 대책으로 제안된 위험지역을 우회할 수 있는 관람객용 보행교량을 시설하기 위해 문화재청에 문화재 형상변경 허가를 긴급히 요청했다.
문제는 용머리 해안의 경우 천연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인공 구조물 설치가 어렵고, 안전펜스를 설치할 공간도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귀포시가 낙석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 설치나 뚜렷한 대책 없이 안전모를 착용하는 것으로 안전 문제를 해소, 너무 성급하게 재개방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낙석 사고가 발생한 후 안전을 최우선으로 긴급 안전진단을 시행했고, 개방에 앞서 지난 8일 지역주민과 주변 상가를 대상으로 점검 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한편 용머리 해안은 약 180만년 전에 수중 화산폭발로 형성된 응회암 바위로 이뤄져 절경을 이루고 있는 명소로서 지난해 관광객 38만여 명이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