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달 6일까지 운영
2차 조사 의식한 조치 의혹
편법 보강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이 갑작스레 동기 계절학기를 열어 도마에 올랐다.
제주대 로스쿨은 지난 9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4학년도 동기 계절학기 운영계획을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제주대 로스쿨은 교육부로부터 파행운영을 경고 받았던 3개 교과목인 미디어법, 중국계약법, 민사사례세미나와 경제법 등 4개 교과목에 대한 수강신청을 9일부터 12일까지 받고 있다. 수업 운영 기간은 1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다. 나흘(9~12일) 안에 운영계획 공지, 수강신청, 개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제주대 로스쿨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존의 학사 일정에 따르면 동기 계절수업은 지난달 22일 개강해 오는 13일 종강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교육부 2차 조사를 앞두고 학생들이 대거 적발되는 사태를 우려해 취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대 로스쿨 관계자는 “교과목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은 학교에 있다”며 “교육부 조사에서 교과목이 문제가 돼 F학점 처리가 되는 등 학생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일종의 학생 구제책으로 급히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대 로스쿨 측은 이번 계절학기 수강생 모두에 대한 수업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학사일정에 맞지 않는 계절학기 운영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교육부는 제주대 로스쿨의 편법 보강 등을 폭로했던 최보연 제주대 로스쿨 전 학생회장이 최근 부정행위자 추가 조사 및 학사운영 전반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자 2차 조사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 조사를 통해 수업 일수 부족 등이 확인된 2명의 학생 중 1명은 이번 변호사시험 응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