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등 고액권 발행·환수 ‘껑충’
제주지역 화폐환수액이 1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관광객 증가와 인구유입 등이 지속되면서 화폐발행액과 환수액이 최대 규모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액권인 5만원권과 1만원권 발행과 환수가 크게 증가,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상돈)가 7일 내놓은 ‘2014년중 제주지역 화폐수급 동향’에 따르면 작년 제주본부를 통해 도내에 공급한 화폐는 3236억원으로 전년보다 29.6%(739억원) 증가했다. 도내 화폐 발행액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도내 금융기관을 통해 한국은행에 환수된 화폐는 1조원에 육박하는 9422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15.7%(1282억원) 늘었다. 환수액이 발행액보다 3배 가까운 6186억이나 많았다. 이에 따른 환수율은 291.2%로 전국평균(64.5%)을 크게 웃돌았다.
화폐 발행액과 환수액이 급증한 것은 경제규모 확대와 인구 및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작년 제주지역의 순이동(전출-전입)인구는 사상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수(잠정치)도 1228만명으로 전년보다 13.2%나 늘었다.
화폐종류별로 보면, 은행권(지폐) 발행액은 3201억원으로 전년보다 30.1%(740억원) 증가했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이 1745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 54.5%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무려 50.7%(587억원)나 증가한 규모다.
다음으로 1만원이 1179억원으로 36.8%로 나타났다. 1년전에 비해 16.6% 발행액이 늘었다.
5000원권은 146억원으로 전년보다 12.6% 줄었고, 1000원권은 131억원으로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환수액은 9419억원으로 15.8%(1282억원) 늘었다. 5만원권과 1만원권이 각각 5629억원, 356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6%, 12.9% 늘었다. 이들 권종이 전체 환수액의 97.6%를 차지했다.
작년 주화(동전) 발행액은 34억9000만원, 2억79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4%, 15.7% 각각 줄었다. 주화 환수율은 8.0%로 전국평균(24.3%)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주화를 소지한 채 제주를 떠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