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 한숨·기쁨 나눈 아름다운 마을”
“한 세기 한숨·기쁨 나눈 아름다운 마을”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5.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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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역사 담은 기념탑 제막
“미래 100년도 손잡아 발전”
▲ 조천읍 신흥리 분향 독립 100년 기념식이 7일 열린 가운데 마을복지회관 앞에서 기념탑 제막식을 가진 뒤 내외 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기호 기자 photo@jejumaeil.net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분향 독립 100주년 기념식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리장 김보홍)가 7일로 분향(分鄕) 독립 100주년을 맞았다.

신흥리는 100년 전까지는 동쪽 마을은 함덕리에, 서쪽 지역은 조천리에 속해 있었다. 큰 이웃마을에 편입돼 자치권을 행사하지 못함을 통탄한 마을 사람들이 분향 운동을 펼쳐 결국 1915년 1월 7일 행정구역상 신흥리(新興里)로 독립했다. ‘신흥’은 새로 일으킨다는 뜻이다. 당시 분향을 주도했던 인사들은 “우리 마을은 인재도 많고, 해륙(海陸)의 산물도 풍부한데 자치를 못하고 강한 이웃에 제재를 받으니 부끄럽지 않느냐”며 독립의 당위성을 주창했다고 한다.

신흥리 마을 설촌 역사는 이보다 오래됐다. 400년 전인 19세기 초 이·유·김·안씨 등이 정착하면서 설촌된 것으로 알려졌다. 옛 이름은 탐라순력도와 제주읍지에는 왯개(倭浦:외포), 탐라지와 해동지도에는 고포(古浦:옛개)로 표기돼 있다.

신흥리 주민들은 분향 독립 100주년의 뜻 깊은 날을 맞아 자축 행사를 가졌다. 이날 복지회관에서 신흥리 주최, 노인회 및 청·부녀회 주관으로 ‘신흥리 제100회 분향 독립 기념식’을 연 것. 기념식에는 손유원 도의회 부의장, 부공남 교육의원, 함천보 조천읍장, 김승업 함덕고 교장, 고기원 조천읍노인회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신흥마을 탄생 100년의 역사적 가치와 발자취를 담은 기념탑을 복지회관 부지에 건립하고 이날 제막했다.

기념식은 경로잔치(제22회)도 겸해 주민들은 함께 다과를 들며 우의를 다지고, 분향 독립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보홍 신흥리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지난 한 세기 우리는 하나가 돼 한숨과 기쁨을 서로 나누며, 더 살기 좋고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마을로 가꾸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 100년도 우리 후손들이 서로 손잡고 도우며, 아름다운 마을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그 터전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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