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인증센터’ 1년만에 문 닫아 ‘빈축’
‘체력인증센터’ 1년만에 문 닫아 ‘빈축’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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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시민 건강증진 능력에 한계 노출

서귀포시민의 기초 체력 측정과 운동 처방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 ‘서귀포시체력인증센터’가 문을 연 지 1년도 안 돼 폐업,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체력인증센터는 단기간에 문을 닫는 수모를 당한 반면, 올해 제주시체력인증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어서 서귀포시가 시민을 위한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 운영 능력 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서귀포시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체력인증센터는 지난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체력인증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4년 동안 2억원(전액 국비)씩 모두 8억원의 지원을 받아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물론 질병 예방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서귀포시는 같은 해 3월 서귀포시 법환동(서귀포월드컵경기장 옆)에 있는 서귀포시생활체육문화센터 2층에서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와 양병식 전 서귀포시장, 박찬규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업본부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소식을 하고 5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체력인증센터에는 생애주기별 건강 체력 기준을 측정하고 맞춤형 운동처방, 체력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할 각종 시설이 갖춰졌다. 또 운동처방사 2명과 체력측정요원 2명 등 모두 4명이 상주해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체육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지난해 말까지 모두 3700여 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체력 100 체력인증센터 사업’을 주관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공모를 통해 서귀포시를 사업지에서 제외, 제주시(종합경기장)를 새롭게 선정했다.

서귀포시는 이번 재공모 탈락에 대해 방문측정 인원수 등 주민 참여율이 다른 곳에 비해 낮은 점 등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문을 닫는 체력인증센터를 생활체육문화센터 헬스장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 때문에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 찾은 일부 시민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실제 한 시민은 최근 서귀포시청 인터넷 신문고를 통해 “체력인증센터를 찾고 체력 측정을 받아보려 했지만 2014년도 사업이 끝났으며 내년에 센터를 제주시로 옮긴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제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귀포시의 문화생활 여건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새로 문화체육시설을 늘려도 모자랄 판에 있는 것도 제주시로 뺏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체력인증센터가 자리했던 곳에 헬스장을 이전·확장해 체육관 내 운동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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