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진출 앞둬 전략 고심
사기업 신규 입지가 변수
대기업간의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경쟁으로 시내면세점 신규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제주관광공사(JTO)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판세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면세점 시장에서 매장의 위치와 경쟁여부에 따라 영업실적에 큰 차이를 자져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 공기업의 시내면세점 신규 진출은 최근 공고가 끝난 시내면세점 특허가 어느 기업에 돌아가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계획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이번 신규 특허에는 기존 롯데 외에 신라와 부영이 가세하며 복잡해졌다.
현재 제주도에는 롯데와 호텔신라 등 2개 업체가 관세청 허가를 받아 시내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호텔신라는 지난해 6월 5년간 사업 연장에 성공했다. 공개입찰이 이뤄졌지만 신라만이 나서면서 갱신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에서 면세점을 운영해 온 롯데는 사정이 다르다. 올해 3월로 계약이 만료돼 현재 신규 사업자 선정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사업 확장을 노리는 호텔신라와 중견 건설기업인 부영이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롯데는 제주시에 있는 롯데시티호텔제주로 진출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면세점 인프라 확충과 쇼핑편의성 개선, 지역상권의 낙수효과 등을 진출 이유로 꼽고 있다.
신라는 기존 신제주(연동)와 더불어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신라호텔 연회장에 면세점을 추가 운영하겠다며 뛰어들었다. 신라는 지역균형발전을 이유로 내걸었지만 롯데가 빠져나온 자리에 들어가 결과에 따라 독점 체제로 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영인 경우 더 갤러리‘카사 델 아구아’철거 및 ICC제주-부영호텔 간 지하통로 개설 문제 등으로 제주도와 갈등을 빚어왔던 점 등이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특허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시내면세점은 제주시에 집중되든지, 기존대로 제주시와 서귀포에 각각 1곳이 들어서든지 결정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올해 초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 방침에 맞춰 신규 진출 계획을 세웠던 JTO와 JDC는 결과에 예의주시 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이 제주시에 집중되면 그 틈바구니에 껴서 과감히 경쟁을 하든 서귀포쪽으로 가 나 홀로 영업하든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하지만 기존대로 서귀포시와 제주시에서 면세점이 운영되면 대기업과의 직접경쟁은 불가피해진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 가장 유력하게 예상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연동지역에 롯데가 신규사업권을 따내 신라와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시내면세점은 서귀포에 들어서는 그림이다. 이렇게 될 경우, 관세청의 ‘지역균형 발전을 고려한다’는 기준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연동상권도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것이라는 분석이다.
JTO 관계자는 “일단 두가지 플랜을 마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면세점 특허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영업장 위치선정 부문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 관세청 결과가 나와야 다음 계획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