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한라대학교 교수협의회가 대학 측의 투명하지 않은 교수평가기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가운데 강경수 교수협의회 대표의장이 최근 학교측으로부터 재임용 거부를 통보받았다.
학교 측의 이 같은 재임용 거부는 제주한라대학교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알려져 학교 측의 탄압적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일 한라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재임용 거부는 교수협의회 대표의장에 대한 악의적 탄압이며 인사권 남용”이라며 재임용 거부 철회와 총장의 용퇴를 요구했다.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교수업적평가에서 개인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100점 만점에 최대 58점이다.
협의회는 "교수업적평가에서 60점 미만을 받으면 재임용에서 탈락할 수 있고 70점 미만이면 연봉도 동결될 수 있다"며 “총장이 주는 종합 평가(20점)로 연봉 동결은 물론 재임용 탈락 대상까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강경수 대표의장은 “재임용 거부는 제주한라대학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는 대학의 불법·탈법적인 활동에 비판적인 교수들을 옥죄어 현재 들끓고 있는 비난 여론을 호도하고 숨기려는 ‘갑의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사실 임기가 5년 정도 남았는데 이번 사태가 저에게 소명을 준 것 같다. 대학의 정상화로 가기 위해 남은 임기까지 개인의 명예회복과 총장 퇴임이라는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강 대표의장은 제주도에는 한라대에 대한 즉각적 지도감독권 행사. 검찰에는 한라대의 각종 비리의혹에 대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 등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