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1300만명 시대, 이대론 안된다
관광객 1300만명 시대, 이대론 안된다
  • 제주매일
  • 승인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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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여세를 몰아 올해는 1300만명  유치에 나섰다고 제주도와 관광업계가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말 그대로 ‘메가 투어리즘’ 시대가 활짝 열렸다. 특기할 만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가 개막됐다는 점이다.

명실공히 제주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관광지로 도약했다는 얘기다. 관광산업이 제주를 먹여살리는 알짜배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인된 셈이다.

이처럼 제주관광이 ‘메가 투어리즘’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일그러진 모습도 그대로여서 안타까운 것도 현실이다.

무등록 여행알선이 판치고, 무자격 가이드들이 제주 관광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 문제는 이런 병폐들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모두가 덤핑관광을 조장하는 병폐들이다.

제주도 등 관련기관이 적발한 무등록 여행알선 등 관광부조리는 2013년 261건에 이른다. 2012년에는 399건, 2011년에는 249건이 단속됐다. 작년에도 9월까지 141건이 적발됐다고 하니 이만저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무자격 가이드 행위도 포함됐다.

외국인 관광객 시장에서 중국인이 대세이다 보니 조선족 출신 무자격 가이드들이 판치고 있다.

단속결과만 놓고 보면 다소 줄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이틀에 한 건 꼴로 관광부조리가 적발되는 셈이다.

당국의 의지가 그만큼 약하다는 반증이다. 추상(秋霜)같은 단속망으로 관광관련 비위를 다스렸다면 문제가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다. 업계의 자정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 빈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타율로 정화해야 한다.

제주관광은 양적 성장과 질적 고급화를 모두 지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제주도 등 관계당국이 엄정한 의지가 중요하다. 싸구려 저급 관광상품을 방치하면서 글로벌 관광지로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는 언감생심이다. 다시 한 번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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