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40대 부부 의문의 변사 및 실종 사건' 수사과정에서 실종된 부인의 혈흔과 모발 등이 발견돼 활기를 띄었으나 정작 부인은 찾지 못하면서 다시 안개 속으로 휘말리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을 수사중인 제주경찰서는 목격자의 진술 등 여러 정황상 숨진 남편이 범행을 저지른 뒤 제3의 장소에 유기한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부부의 두 자녀 및 가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18일 오전 박기남 형사과장은 중간수사 브리핑을 통해 "실종된 우모씨(42.여)가 근무하던 제주시내 K빌딩 지하 2층 지하주차장 정화조실에서 17일 오후 우씨의 혈흔과 머리카락, 귀고리 등이 발견됐다"며 "18일 새벽 정화조를 비롯해 의심이 가는 모든 구역을 정밀 수색했으나 실종된 우씨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지하주차장이 어두컴컴해 직원들의 왕래가 거의 없었으며 CCTV마저 설치되지 않아 또 다른 단서를 포착하지 못한 경찰은 난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지난 9일 오전 숨진 고모씨(42)가 우씨의 차량을 타고 황급히 빌딩을 빠져나갔다는 우씨의 직장동료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고씨가 우씨를 살해한 뒤 제3의 장소에 유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과장은 "고씨가 9일 오전 아내 우씨를 살해하고 제주시내 지역을 배회하다 11일 새벽 우씨의 차량에 불을 질렀으며 자신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화조실에서 발견되지 않은 만큼 다시 우씨의 차량 주위를 중심으로 재차 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편 고씨는 지난 11일 오전 남제주군 성산읍 오조리에서 목을 매 숨졌으며, 비슷한 시각 제주시 도련동 부근 야산에서는 고씨의 아내 우씨의 차량이 전소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 동안 전경 100여 명과 수색견, 헬기 등을 동원해 광범위한 수색을 벌였으나 실종 된 우씨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