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경찰서 대표전화 먹통 '치안 공백'
서귀포경찰서 대표전화 먹통 '치안 공백'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5.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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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행인이 거의 난동 수준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서귀포경찰서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먹통, 경찰서로 달려가 신고를 하라는 것인가요?”

서귀포시내에 사는 오모씨(34·여)는 5일 오전 4시께 자택에서 잠을 자다가 누군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통에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

이는 길거리를 지나는 한 남성이 소리를 지르면서 가다 서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참다못한 오씨는 세 살배기 아들이 깰까 노심초사하며 서귀포경찰서 대표번호로 전화했지만 받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오씨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의 보호 등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경찰이 실질적으로 필요할 때 연락을 해도 통화 연결이 안 돼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치안 공백 상황이 빚어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4시부터 6시까지 약 두 시간 동안 서귀포경찰서 대표전화(민원실)를 통한 신고 전화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표전화를 통한 전화 통화가 먹통이 되면서 혹시나 강도, 절도 등의 사건이 발생할 경우 시민이 직접 경찰서나 파출소, 지구대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현재 서귀포경찰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서귀포경찰서 한 관계자는 “경찰서 대표전화번호로 오전 4시부터 6시까지 착신이 안 된 것은 맞다”며 “당직 근무자가 휴일이어서 경찰서 대표전화번호를 상황실로 착신을 걸어놓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기기적인 결함으로 보고 내부적인 요인인지, 외부적인 요인인지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조금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협력업체에도 연락을 취해 정확한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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