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제도 정착 방안 마련 무관심

속보=도심 주차난과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도입된 ‘한줄 주차제’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밤만 되면 한줄 주차 반대편 주차금지 구역에서 얌체 주·정차가 기승(본지 2014년 10월6일자 5면 보도)을 부리고 있지만 관계당국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제주시에 따르면 2013년 2월부터 이도2동 도남오거리~마라도호텔 490m 구간에서 한줄 주차제가 시행되고 있다.
제주시는 한줄 주차제 시행으로 불법 주·정차가 근절되는 것은 물론 차량 흐름도 원활해지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한줄 주차제를 일도2동 국수거리 등 도심 주차난과 교통 혼잡이 심각한 15개 구간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 초기에는 잘 지켜졌던 한줄 주차제가 현재는 밤만 되면 일부 얌체 운전자들의 무분별한 주·정차 행위로 인해 반쪽 짜리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2일과 3일 오후 도남로 일대를 확인한 결과 한줄 주차제 시행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로 도로 양쪽으로 차량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무분별한 주·정차 행위로 도로가 좁아지면서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 보였다.
이처럼 한줄 주차제가 겉돌고 있는 것은 위탁 운영 중인 도남동 마을회 등 자생단체에 단속 권한이 없는 데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의 단속도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렇지만 제주시는 1년 단위로 주차 구역 변경을 위한 차선 정비 말고는 제도 정착 방안 마련에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줄 주차제 정착을 위한 관계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강력한 단속은 물론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이모(31·도남동)씨는 “낮에는 한줄 주차가 어느 정도 지켜지는 편이지만 밤만 되면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린다”며 “한줄 주차제가 행정의 무관심 속에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