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未年 새해, 도민에게 실망 아닌 희망을
乙未年 새해, 도민에게 실망 아닌 희망을
  • 제주매일
  • 승인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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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각성, 공직 청렴, 경기 부양, 재선충 방제만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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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은 어두움의 한해였다. 6·4지방선거 이전에는 이른바 ‘3김 시대’ 청산을 둘러싼 정치적 소용돌이로 갈등과 질시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6·4선거’에 의해 도민들은 뜻한 대로 ‘3김 시대 청산’을 실현했고, 새롭게 민선 6기 도정과 제10대 도의회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먹구름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강정 해군기지, 중화권 대자본의 무차별 공습 등으로 인한 갈등이 여전한가 하면 공직자 청렴도 3년 연속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씻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실업자 문제도 심상치가 않다.

거기에다 새해 예산안을 둘러싼 제주도와 도의회의 대 충돌은 갈등을 넘어 아예 도민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내몰고 말았다. 한마디로 난장판을 만들어버렸다. 오죽했으면 도의회 구성지 의장이 지역원로 송년간담회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해였다”고 실토했겠는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해”는 원희룡 지사도 마찬가지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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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일은 2014년 갑오년에 있었던 과거사다. 이제는 2015년 을미년 새해다. 도민들에게 실망이 아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줘야 할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는 것이다.

도민들에게 새해가 희망찬 한해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민선6기 도정과 제10대 도의회가 크게 각성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도민의 살림을 책임지고 그 살림살이 예산을 심사하는 도와 의회가 아무런 반성 없이 지난 연말 예산 파동 때와 같은 추태를 계속 부린다면 민선6기 도정과 10대 도의회는 희망이 없다.

지금 도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미아예산(迷兒豫算)’이 돼버린 내부유보금 1680억원을 둘러싸고 또다시 ‘떡 반’ 싸움을 벌이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문제의 ‘미아예산’을 “차라리 도의 채무 상환에 쓰라”는 예기가 왜 나왔겠는가. 더 이상 도와 의회가 도민을 우민(愚民) 취급한다면 유권자들에게도 ‘주민소환’이라는 갑 속의 칼을 쥐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도지사든 도의회 의원이든 혈세를  민원 사업, 혹은 도민을 위한 사업용이라는 ‘합법’으로 교묘하게 포장, 차기 선거에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미치게 하려는 흑심이 혹시라도 개제 하고 있다면 그것은 도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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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한 공직사회도 새해에는 실현 돼야 한다. 3년 연속 청렴도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공직사회 부정이라는 것이 뇌물을 받아야만 부정이 아니다. 도와 도의회의 올바르지 못한 예산 편성과 심사, 올바르지 못한 인사, 올바르지 못한 외유성 해외 나들이, 이 모두가 부정의 범주에 속한다. 하위직 공직자들의 몇 푼 뇌물만 탓할 일이 아니다. 윗물이 흐린데 아랫물만 맑는 자연 이치는 없다.

도민의 살림에 윤기가 흐르려면 경제가 선순환 돼야 한다. 그런데 제주도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이 전국 꼴찌다. 가구당 평균 소득도 전국 하위다. 새해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또한 한파가 예고되고 있다. 경기 부진에서 탈피시켜야 한다.

소나무 재선충 역시 올해는 완전 추방해야 한다. 제주도의 현재 계획처럼 2019년까지 방제를 마치고 2020년에 청정지역으로 선포하려다가는 그 사이 소나무는 재선충으로 전멸할 것이다. 올해 안으로 완전 추방시켜 재앙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도와 도의회의 관계 개선, 경제 살리기, 재선충 완전 추방, 공직사회 청렴 등은 올해 제주도가 꼭 실현시켜야 할 최소한의 과제다. 그래서 희망차고 활기 넘치는 한해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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