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명 교수·제주학연구센터 '탐라순력도 탐색' 발간
"일반인들 자료 활용 어려워 부실한 내용 보완에 심혈"
"일반인들 자료 활용 어려워 부실한 내용 보완에 심혈"

18세기 초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李衡祥)은 제주목(濟州牧), 정의현(旌義縣), 대정현(大靜縣) 등 제주의 세 읍을 답사한 것을 41개의 화폭(畵輻)에 그렸다. 또한 이에 대한 서문을 덧붙여 수록한 것을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라고 한다.
탐라순력도에는 제주역사와 문화, 오름과 마을이름, 봉수(烽燧) 등이 기록돼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탐라순력도를 쉽게 보고 읽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한자로 돼있거나 변경된 지명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국제대 오창명 교수와 제주발전연구원(원장 강기춘) 산하 기관인 제주학연구센터는 공동으로 제주학총서 14호 ‘탐라순력도 탐색’을 발간했다.
책에는 18세기 초반 제주도 주변상황을 간단히 그린 ‘한라장촉(漢拏壯囑)’을 비롯해 새 감귤을 나라에 바치기 위한 작업 광경을 표현한 ‘감귤봉진(柑橘封進)’,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일대를 나타낸 ‘교래대렵(橋來大獵)’등 모두 41가지 그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기춘 원장은 “탐라순력도는 각각의 그림에 나타난 사실을 간단히 설명한 정도여서, 일반인들이 자료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당시의 역사적·사회적 상황을 알 수 있는 내용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이어 “이에 따라 부실한 내용을 보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며 “옛 제주를 알리고,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064-726-0500.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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