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제세동기 “어딨어요?”
자동제세동기 “어딨어요?”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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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부족으로 설치 사실 몰라
응급 상황서 제대로 활용 못해

심정지 환자 소생률 향상을 위해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자동제세동기(AED)’가 무용지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홍보 부족 등으로 설치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상당수인 데다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 조차 미흡하기 때문이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사업비 10억2000만원이 투입, 유동 인구가 많은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에 자동제세동기가 설치됐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과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자동제세동기는 2010년 44대, 2011년 153대, 2012년 832대 등 모두 1029대에 이른다.

자동제세동기는 심장 박동이 멈추고 산소 공급이 중단될 때 자동으로 환자의 심장 상태를 분석, 필요에 따라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설계된 의료 장비를 말한다.

제주도는 자동제세동기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 이수 인원은 2012년 2213명, 지난해 3115명, 올해 이달 현재 3394명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자동제세동기 설치 사실을 알지 못하는 시민들이 상당수인 데다 안내 표지판 조차 미흡하다 보니 실제 응급 상황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이날 제주시청과 제주웰컴센터 등에서 만난 시민 10명 중 자동제세동기 설치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제주도가 도청 홈페이지에 자동제세동기 설치 장소만 게재했을 뿐 이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모(38)씨는 “자동제세동기를 설치만 해놓고 제대로 된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실제 응급 상황에서 제대로 활용될 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자동제세동기가 설치된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이 미흡한 데다 일부는 아예 없는 곳도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자동제세동기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행정의 적극적인 홍보는 물론 안내 표지판 확충 등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동제세동기 사용법에 대한 교육과 함께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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