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제휴 통한 온라인 예약시스템 구축해야"
러시아와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이 중국인 관광객의 뒤를 이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관광당국도 외래시장이 중국에 편중돼 점차 비중이 커지는데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러시아와 무슬림 시장을 겨냥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기본적인 관광정보 제공에는 안중에 없는 모습이다.
현지 마케팅 활동도 중요하지만 언어장벽 없이 주요 홈페이지를 통해 세세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공식 관광정보 사이트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몽골어로 번역돼 제공되고 있고 제주관광공사는 스페인어가 더해져 안내하고 있을 뿐이다.
러시아는 국내 관광업계에 중국인들에 버금가는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2년 전 러시아 관광객들의 평균 소비액은 중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3위였지만 작년엔 2위로 올라섰다.
무슬림도 세계 60여개 국가에 약 16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중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들 외래시장이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 관광업계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음이다.
하지만 이들 시장의 유치실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말까지 제주를 찾은 러시아 관광객은 1964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1606명이 찾았던 것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수치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관광객은 4만 8861명이 찾으며 21.3% 줄었고, 인도네시아는 57.7% 증가했지만 2만9022명에 머물렀다.
현지 마케팅의 지속적인 추진과 더불어 잠재 관광객들에게 제주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관광학계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와 공사의 홈페이지는 일부 국가 언어로 관광지, 숙박, 음식점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제공만이 이뤄지고 있다”며 “언어 장벽을 없애고, 각국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예약대행사이트와의 업무제휴 등을 통한 온라인예약시스템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