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집행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원로들이 “싸움을 그만하라”고 당부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6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 제주그랜드호텔 2층 연회장에서 ‘2014지역원로 초청 송년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구성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을 비롯해 이군보·김태환 전 도지사, 장정언·김인규·송봉규·오충남·김재호·김영훈·현승탁·양우철·양대성·김용하·문대림·오충진 전 도의회의장, 김형옥·조문부·부만근·고충석 전 제주대 총장, 허향진 총장, 김성훈 한라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원희룡 지사는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더욱 더 숙연해 진다”면서 “원로들의 그동안의 업적과 고향사랑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잘 완수하고 다음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정과 의정, 제주교육을 이끌어 온 선배들의 경험과 지혜를 전수받아 오늘의 상황과 미래과제에 접목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근 예산안 심사 등으로 집행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구성지 도의장은 “올해는 기억 하고 싶지 않은 한해였다”면서 “집행부와의 갈등은 앞으로 발전을 위한 진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의정을 수행해 나가면서 도정과 협력을 아끼지 않고 해나가겠다는 원칙과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원로들은 제주도와 도의회간 갈등에 대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김인규 전 의장은 “행사장에 오면서 택시기사에 요즘 제주도의 상황에 대해 물었는데 ‘제주도와 의회가 싸움박질만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더 이상 싸우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향진 제주대 총장도 “제주도정과 도의회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도백과 의정이 잘 해 달라”고 말했다.[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