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靑馬)의 해와 제주말산업
청마(靑馬)의 해와 제주말산업
  • 제주매일
  • 승인 2014.1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주대 교수·말산업 명품6차산업화 육성사업단장 강민수

올해는 60년 만에 찾아온 꿈과 행운의 상징인 청마의 해였다. 제주에 대한 좋은 소식은 신년벽두부터 시작됐다. 1월 2일 제주도가 대한민국 제1호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것이다. ‘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오랜 역사를 가진 말의 고장 제주를 선택한 것은 농림축산식품부의 훌륭한 결정이었다. 이에 제주도에선 에코힐링마로 건설와 제주대 등 3개교에 대한 전문인력양성기관의 인프라 구축 선정 지원 등이 계획됐다.

말산업특구추진단 공동위원장으로서 말산업 특구 원년은 매우 의미 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올해 많은 사업들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6월30일 제주대 말산업 특성화대학 전문인력양성센터가 준공됐다. 이로써 말산업융복합연계 전공의 학부생 및 산업대학원 말산업학과 석사과정, 박사과정 말산업학전공 대학원생들의 연구교육실습장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유치를 위해 흘렸던 땀방울들이 마침내 명품 말산업센터로 완성된 데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그간 많은 관심과 도움·성원을 보내 준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지난 1980년대 초 제주마는 존립의 위기를 맞았었다. 농기계 및 자동차 보급 확대로 사육두수가 급감하고 관리가 잘 안 돼 야생마 상태로 방치되다시피 했다. 그래서 대학교수들이 제주마의 멸종방지, 보존활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순수제주마를 찾는 학술용역이 실시됐다. 개인적으론 이 때 참여한 것이 제주마와의 끊을 수 없는 인연을 맺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당시 제주대의 제주마 학술용역연구진(연구책임 정창조 교수, 연구원 김중계 이현종 강태숙 김문철 강민수 교수)의 연구성과에 의해 순수제주마 중 64두가 1986년 2월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됐다. 이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제주마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1990년 10월 한국마사회 제주경마공원 개설로 제주마는 농경용에서 세계 유일의 포니 경주용으로 새로운 힘찬 질주를 시작했다. 어느덧 어언 25년전의 일이다.

말로 인한 보람도 크다. 대학교수로서 후학양성 교육 및 연구 외에 도민 대상으로 제주마를 매개로 한 사회봉사활동 일환으로 시작한 웰빙승마교실이다. 해가 갈수록 그 인기를 더하면서 지난 16년 동안 약 20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국민소득 3만불시대 대표레포츠인 승마산업의 인프라 구축 확산에 기여한 것도 보람이자 값진 열매라 생각한다.     

이런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 말산업 특성화대학, 제주승마산업 RIS 사업단, 말산업 명품 6차산업화 육성사업단, 말산업 기반 LOHAS MICE 상품육성사업단’ 등을 제주대에 유치함으로써 국내 최대 마산지인 제주도가 우리나라 말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전문인력양성 전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국제 말산업 엑스포도 2차례에 걸쳐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을 비롯, 일본·독일·호주·터키·투루크메니스탄의 말 전공 교수와 말 전문가들이 참가한 ‘국제 말산업 학술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국제 말산업 네트워킹을 구축, 우리나라 말산업의 글로벌 산업화를 위한 도약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해 본다.

민선6기 인수위원으로 대통령 지역공약인 ‘말산업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청사진도 마련했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인력을 더 보강한 것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주의 말들은 지금 한국마사회 ‘렛츠런 파크 제주’에서 경주용 외에도 관광승마장의 승용마로, 국제지구력승마대회, 공연장, 장애인들의 재활승마, 마유 향장품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차제에 가칭 ‘제주말(馬)연구소’를 설립해 실용연구를 더 강화, 장차 1차산업의 기간산업, 농어촌의 활력산업으로 크게 성장해 ‘블루오션’ 신성장동력산업, 창조경제의 녹색산업으로 육성 발전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그날이 어서 오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