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원설' 사실…구성지 도의장이 제안
'20억원설' 사실…구성지 도의장이 제안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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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지사 "9월 중순 경 직접 들었다" 예결위서 공개
구 의장 "공약 및 의원사업비 각 10억 요청 사실" 회견
▲ 구성지 도의장.

“구성지 도의장에게 직접 들었다.” 세간에 떠돌던 ‘도의원 1인당 20억 재량사업비 요구설’의 실체가 드러났다.

박정하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는 22일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좌남수) 회의에 출석, 원희룡 지사가 지난 19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급한 ‘도의원 1인당 20억 재량사업비 요구설’과 관련된 입장을 피력했다.

박정하 부지사는 이날  김희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일도2동 을)의 “도지사가 언론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 도의원들이 도민사회에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억 요구’가 사실이라면 누가 얘기 했는지 밝혀야 한다”는 질의에 대해 “이런 상황은 원하지 않았는데 질문을 하시니 불가피하게 말씀드리겠다”면서 “20억원 요구는 지난 9월 중순 경 구성지 도의장에게 직접 들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의장이 요청한 것은 맞지만 그게 개인의견인지 다른 의원들의 의견을 수합한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햇다”면서 “약 1개월 동안 도정의 정무 책임자로써 의회 대표자와 세부적인 논의를 했다. 그 와중에 정무부지사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압박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집행부와 도의회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정무부지사의 입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20억 요구설’의 실체가 확인된 것이다. 때문에 그동안 도의회가 사실을 알면서도 숨겨왔다는 도민사회의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구 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박 부지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구 의장은 “도의회와 집행부의 가교역할을 하는 사람이 그런 허위사실을 갖고 의장에 칼을 댈 수 있느냐”면서 “재량사업비 20억원 얘기는 내입으로 한 사실이 없다. 박 부지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박 부지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구 의장은 그러나 ‘재량사업비’라는 용어는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의원공약사업비 10억원과 의원사업비 10억원 등 20억원의 예산은 요청한 사실은 있었다고 말했다.

구 의장은 “지방선거 이후 원 지사를 만나 의원들이 공약이행에 필요한 예산 10억원을 요청했고, 이를 도지사가 수용했다”면서 “이후 의회운영위원장들과 협의해 기존 의원사업비(3억3000만원)를 10억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도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영부 제주도기획조정실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박 실장은 “구 의장이 박정하 부지사와 함께 집무실로 불러 도의원 1인당 20억원을 배정해 달라고 제안했다”면서 “하지만 원 지사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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