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방학 알바 ‘하늘의 별 따기’
겨울 방학 알바 ‘하늘의 별 따기’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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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597명 지원···경쟁률 ‘10.9대 1’
예비 대학생·미취업생까지 몰려

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21)씨는 어학연수 등 스펙을 쌓기 위한 자금을 모을 생각으로 최근 제주시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

김씨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틈틈이 영어 공부를 할 생각으로 원서를 냈지만 지원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아 공개 추첨에서 선발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겨울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은 물론 수능 시험을 끝낸 예비 대학생들이 겨울철 아르바이트 구하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일부 직종에 지원자가 몰리는 데다 미취업 졸업생들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23일 제주시에 따르면 내년 1월 5일부터 30일까지 20일간 시청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 결과 일반 학생 55명 모집에 597명이 지원, 경쟁률이 10.9대 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일반 학생 경쟁률인 9.7대 1보다 높은 것으로, 제주시는 24일 공개 전산 추첨을 통해 최종 선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학생 아르바이트 모집에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은 비교적 업무 강도가 높지 않은 데다 임금체불 염려도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행정 경험을 미리 쌓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후일 공무원에 응시할 때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시는 선발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컴퓨터에 의한 공개 전산 추첨 방식으로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선발하고 있으며, 희망 학생은 참관이 가능하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행정 체험을 원하는 대학 저학년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며 “대학생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PC방·편의점·호프집 아르바이트 등의 경우 대학 입학을 앞둔 예비 대학생들이 몰리고 있고, 취업 준비와 병행할 수 있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는 미취업 졸업생들도 늘고 있다.

올해 초 졸업한 정모(27)씨는 “괜찮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2주 가까이 매일 2~3개 업체에 전화를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고 털어놨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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