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해수 제주양식산업의 보물”
“용암해수 제주양식산업의 보물”
  • 제주매일
  • 승인 201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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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장 이생기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는 지역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인재역량에 의해 결정된다. 그 잠재력은 독특하고, 유일하고, 풍부하고, 가치가 높아야 하고,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 구성원들이 이용 가능한 자원이라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세계적으로 제주만 갖고 있는 자원은 바로 용암해수라고 할 수 있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지하 현무암층을 통과해서 만들어진 해수다. 1987년 2월 도내 모 수산에서 광어양식장에 이용한 게 최초다.

이후 청정한 용암해수 덕분에 제주광어양식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됐다. 격한 표현을 빌리면 ‘한방에 일본의 광어양식산업을 초토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그럼 용암해수가 수산양식에 있어서 어떠한 가치가 있기에 귀중한 보물인가. 수산양식은 해수 수온이 절대적인 핵심요소다. 용암해수의 수온은 16~17℃ 이다. 여름철 수온을 29℃에서 26℃ 이하로 낮게 유지해주고, 겨울철에도 14℃를 16℃ 내외로 높게 유지하게 하는 혼합수 역할을 한다. 제주광어양식의 최적 사육수온인 20~24℃에 근접한 양식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육지부나 일본보다 경쟁력에서 한발 앞서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주도는 냉수성에서부터 열대성까지 양식 수산물의 다양성이 확보된다는 장점이 있다.

수산양식산업은 동물성단백질의 공급원인 식량산업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엘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1980년)’에서 우주산업과 함께 수산양식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피터 드랙커(1999년)는 30년 후의 성장산업, 타임지(2011년)도 양식을 통한 미래식량자원 확보, 더 이코노미스트지(2003년) 역시 수산양식을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수산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 2021년에는 수산물 생산량 1억7151만t 가운데 양식어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46%인 7851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도 수산물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 약 800만t이 부족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 수산물 소비시장에 적극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은 수산양식 밖에 대안이 없다. 특히 소비 시장인 중국을 옆에 둔 제주도는 용암해수가 있어 수산양식산업의 최적지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 해양수산연구원은 세계적인 양식산업의 성장 추세에 맞춰 용암해수를 이용한 수산양식산업 연구개발을 핵심 전략 목표로 삼아 적극적인 대응채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용암해수를 이용한 홍해삼 육상양식단지와 전복 육상양식단지를 각각 16만5000㎡(5만평) 규모로 용암해수가 풍부한 구좌읍 지역에 조성하기 위해 기초연구도 끝냈다. 그리고 홍해삼 완전양식연구를 위한 빌딩양식시스템도 마무리 단계다.

빠른 성장 대형전복 골든 씨드 프로젝트(GSP·golden seed project)를 국가과제로 추진 중에 있고, 전복 배합사료와 해조류 양식방법도 함께 연구 중이다. 또한 용암해수를 이용한 냉수성 어종인 무지개송어·연어 등의 양식 적응시험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용암해수 전담연구팀 구성도 계획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용암해수를 이용한 수산양식산업은 제주도에서는 여타 산업보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도민산업으로도 키울 수 있는 블루오션 분야임을 강조하고 싶다. 제주는 섬이다. 바다가 있기 때문에 청정하다. 그러면 제주는 전통식량산업과 연계한 식품산업의 입지가 좋은 지역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부터 최선을 다하는 게 좋은 전략이 아닐까 한다. 제주에는 “동네 심방(무당) 내무린다(무시한다)”라는 말이 있으나 동네심방만큼 동네를 잘 알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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