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우리나라를 잇는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국제선 항공기의 ‘묻지마 식 지연운항’으로 빈축을 샀다.
에어부산 BX145 항공기는 지난 19일 오후 4시10분 일본 후쿠오카 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출발을 2시간가량 앞둔 오후 2시20분 공항 전광판을 통해 예정보다 2시간30분 지연운항을 알렸다.
갑작스런 지연운항 소식에 주말을 맞아 한국을 찾으려는 일본인 관광객들과 귀국하는 한국인 등 승객 191명이 공항에 발이 묶였다. 여기에는 제주도민도 일부 포함됐다.
에어부산 측은 지연운항 사유를 ‘항공기 연결 관계’라고만 되풀이하다 일부 승객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그제야 “통신시스템의 결함에 의한 기체 정비 문제”라고 답했다.
기체 정비도 지난 18일 발생한 일이어서 승객들 중에서는 “어제 고장 났으면 오늘 아침에라도 고지를 해줬어야 하는 게 아니냐. 연락처(휴대전화)는 뭐 하러 받느냐”며 “국제선은 어차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악용한 항공사 측의 횡포”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또 “항공사 측에 이런 경우를 대비한 매뉴얼이 없는 것이 아니냐.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승객들 불만만 오히려 키우고 있다”며 “항공사 대응시스템의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이날 부산을 거쳐 제주를 향하려 했던 제주도민들은 “항공기 지연으로 제주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항공사 측에 대책을 요구했다.
BX 145편은 이날 다시 한번 20분 이상 지연되는 일까지 벌어지며 결국 오후 7시가 지나서야 일본을 출발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산~후쿠오카 노선 항공기 정비 문제로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1편씩 결항됐고, 지연 운항이 이뤄졌다”며 “사전고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죄송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제주에 도착하지 못한 도민 승객들은 에어부산 측이 제공한 호텔에서 하룻밤을 더 지낸 뒤 20일 오전 입도했다. [제주매일 진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