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창립 3주년을 맞았지만 도민들의 평가는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당연한 분석이다.
이 개발센터는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특수법인 형태의 조직으로서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에 따른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선도프로젝트 등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국내외 투자유치를 위한 홍보마케팅 활동과 투자자에 대한 원 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센터가 과연 설립목적에 합당한 활동과 실적을 쌓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출범할 때만 해도 도민들의 기대는 한껏 부풀어 있었다. 무슨 ‘황금 알을 낳는 거위’ 정도는 아니라도 최소한 도민 소득향상이나 삶의 질을 드높이는 수단으로 기능 할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 단계에서 보면 제주국제자유도시는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에 비유할 수 있다.
중앙 인사들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우물쭈물 하는 사이 다른 지방에 추월 당했다”거나,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이 국정사업에서 지역개발사업으로 의미가 좁아들고 있다”는 등으로 평가하는 것만 봐도 국제자유도시의 현주소를 알만 하다.
개발센터는 그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의 주체로서 개발센터가 한 일이란 내국인면세점을 제외하면 별로 없다. 면세점 역시 개발센터가 아니라도 충분히 성공할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것도 큰 실적은 아니며, 센터 설립의 명분이기도 한 7대 선도프로젝트는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도민 갈등만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가 도민 소득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인가. 그러면 개발센터의 존재 이유도 사라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