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기온처럼 세밑 온정도 ‘뚝’
떨어지는 기온처럼 세밑 온정도 ‘뚝’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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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여파 등 이웃 돕기 감소
도내 사회복지시설 추운 ‘겨울나기’

경기 침체 여파에 매서운 한파까지 겹치면서 주변에 소외된 이웃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각 기관·단체는 물론 일반 시민들의 일회성 후원 마저 줄어 도내 사회복지시설의 추운 겨울나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취학 아동을 비롯해 초·중·고교생이 머물고 있는 제주시내 한 보육원은 후원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생활용품에 대한 후원은 종종 이뤄지고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피복비는 물론 난방비 등의 지원은 부족한 실정이다.

노인복지시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후원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노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후원 물품으로 김장김치가 쇄도하면서 각 사회복지시설에는 김치만 가득 쌓이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회복지시설들은 새로운 후원을 기다리는 것보다 기존 후원이 끊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한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는 “매서운 한파가 불고 있지만 정작 후원은 줄고 있어 안타깝다”며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15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 역시 더디기만 해 소외계층이 느끼는 체감 온정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 성금 목표액은 28억1700만원이다. 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2817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눈금이 1도씩 올라간다.

그런데 18일 현재 모금액은 7억4017만원으로, 사랑의 온도탑 눈금은 26.2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모금된 8억326만원, 31.6도에 비해 낮은 것이다.

여기에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의 2015년도 적십자 회비 모금 실적도 저조해 목표액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적십자 회비 모금 목표액은 9억 원으로, 이날 현재까지 모금액은 1억1100만원이다. 지난해 보다 열흘이나 앞당겨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모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00만원 줄었다.

모금 실적 저조로 인해 각종 인도주의 사업 수행에 차질이 우려되면서 내년 1월 31일까지인 집중 모금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연말연시 주변에 소외된 이웃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이 부족한 만큼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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