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雪기다…"아~지각이다"
雪雪기다…"아~지각이다"
  • 윤승빈 기자
  • 승인 2014.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빙판으로 멈춰버린 도로…출근·등굣길 교통대란
▲ 제주지역에 기상특보가 발효되며 많은 눈이 내린 17일 오전 제주시 연삼로에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고기호 기자

17일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제주지역에서는 눈길 사고 등으로 출근·등교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께 제주시 연삼로는 이용 차량이 뒤엉키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제주시 종합경기장에서 제주시 연동으로 이어지는 약3㎞ 구간은 차량으로 빼곡했다. 한 번의 신호에 3~4대의 차량만 겨우 이동할 수 있었다.

차량 속도는 시속 20~30㎞에 불과했다. 빙판길 도로 곳곳에 갑자기 멈춰선 차량이나 견인을 기다리는 사고 차량이 앞길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연북로를 비롯한 대부분의 간선도로도 상황은 비슷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일부도로가 전면 및 부분 통제 됐다. 이날 오전 1100도로 전 구간에서 소형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또 5·16도로, 남조로, 번영로, 평화로 등의 도로는 대·소형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만 운행할 수 있었다.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8시30분께 제주시 노형로에서는 차량 한 대가 2차선에서 3차선으로 차선을 옮기다 빙판길에 차체가 돌았다. 다행히 인근에 이면도로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 큰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8시25분께 표선면 가시리 안좌동의 한 다리에서는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교각을 들이받아 승객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 어제 오후부터 눈길로 인해 일어난 사고는 17일 오후 7시 기준 6건(소방 접수 기준)에 달했다.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민들도 낭패를 봤다. 교통 정체로 버스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아 지각을 하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실제로 오전 9시20분께 제주시 고산동산(구 세무서사거리)을 오르던 버스 한 대가 미끄러져 멈춰 30분간 월동장구(체인)를 갖추느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노형오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유경(28·여)씨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버스를 타고 출근하려고 했는데 낭패를 봤다”며 “회사에는 제시간에 가지 못할 것 같다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갑자기 내린 눈에 차량용품판매점은 스노우체인과 스프레이체인, 성애제거제 등 월동용품을 구입하기 위한 손님들로 북적였다.[제주매일 윤승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