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뜬 제설···출근길 교통 대란
굼뜬 제설···출근길 교통 대란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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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서귀포시 제설 차량 부족해
월동 장구 갖추지 않은 차량도 원인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제주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주요 도로 곳곳에서 아침 출근길 교통 대란이 빚어졌다.

출근길에도 많은 눈이 내린 데다 행정의 더딘 제설 작업, 월동 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들의 운행 등이 겹치면서 도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7일 제주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산간 도로는 물론 연삼로와 연북로 등 주요 도로가 얼어붙어 차량 정체 현상이 발생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부터 제주도 도로관리사업소와 양 행정시가 제설 차량을 총동원해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교통 혼잡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출근길에 나서는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거북이 운행을 하면서 주요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이날 제주시 화북동에서 연동까지 버스를 이용해 출근한 강모(37)씨는 “오전 7시에 출발했는데 회사에 도착하기까지 3시간 가까이 걸렸다”며 행정의 더딘 제설 작업에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제설 작업이 더뎠던 것은 제설 차량이 부족한 데다 담당기관 간 업무 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읍면지역을 관리하는 제주도 도로관리사업소는 16대의 제설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동지역을 담당하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우 각각 3대와 4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의 제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출근길 지각 사태가 속출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더욱이 일부 주요 도로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이 발생했지만 제주도 도로관리사업소와 양 행정시 간 업무 협조도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눈 예보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운전자들이 월동 장구를 갖추지 않은 채 운행에 나서면서 교통 혼잡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이날 빙판길인데도 체인을 장착하지 않고 차량을 타고 나와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제설 차량 확충은 물론 체계적인 제설 시스템 구축과 함께 차량 운행에 앞서 월동 장구를 장착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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