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올 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제주도 전역에 눈이 내리는 등 동장군의 심술에 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밤새 내린 눈이 쌓이면서 도로 결빙 등으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르는가 하면 출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산간지역에 내려진 대설경보로 최고 130cm의 많은 눈이 내려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한라산의 지점별 누적 적설량은 윗세오름 137cm, 진달래밭 137cm 등을 기록했다.
제주도 동부지역에는 오전 7시3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낮 12시 현재 서귀포 0.9cm, 성산 3.5cm 등의 눈이 쌓였다.
이날 제주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제주 1.1도, 서귀포 -0.1도, 성산 -0.3도, 고산 0.8도 등을 기록해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1100도로 전 구간은 대형·소형차량 운행이 통제됐으며, 5·16도로·서성로·제1산록도로·명림로는 대·소형 차량 모두 월동 장구를 갖춰야 한다.
제주도 전역에는 이틀째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 고산에서는 초속 34.4m의 최대 순간 풍속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저날 오전 5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제주도 북부·서부 앞바다·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제주도 남쪽 먼바다 등 해상에 풍랑주의보를 내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8일까지 산간에 5∼20cm, 나머지 지역에 1∼3cm의 눈 또는 5∼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동장군이 연일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돼 건강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며 “중산간 이상에는 많은 눈이 쌓이겠으니 각종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