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호 참사로 희생된 원혼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기 위한 위령탑 제막식 및 위령제가 15일 정방폭포 주차장 인근에서 봉행됐다.
남영호 참사는 1970년 12월 15일 새벽 전남 여수 소리도 앞 해상에서 발생했다. 승객 323명과 감귤 등 화물 209t이 수장된 우리나라 최악의 해상 참사였다.
남영호 희생자 위령탑은 사고 직후인 1971년 3월 서귀포 항에 세워졌다가 항만 확장으로 1982년 영천동으로 옮겨진 후 또다시 이설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결국 세 번째로 정방폭포 인근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날 치러진 제막식과 위령제는 희생된 원혼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데 뜻이 깊지만 아울러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후세들이 교훈으로 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남영호를 교훈삼아 후세들이 안전의식을 가다듬어 준다면 아마 그것이 원혼들과 유족들을 위로하는 가장 귀중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세월호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것은 남영호 원혼과 유족들에 대한 큰 부끄러움이 아닐 수 없다.
남영호 참사는 그냥 지나쳐버릴 과거가 아니다.
그 교훈은 현재도 살아 있고 앞으로도 살아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원혼과 유족들을 위로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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