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데 일방통행 도로에서 역주행하며 갑자기 튀어나온 렌터카 때문에 깜짝 놀라 사고 날 뻔했어요.”
서귀포시 천지동에서 사는 강모씨(42)는 아랑조을거리를 이용해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전선 지중화 사업으로 도로 곳곳이 움푹 패여 불편을 겪은 데 이어 역주행하는 차량이 빈번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전선 지중화 사업으로 인해 도로에 표시된 일방통행 표식이 수개월째 지워져 시민은 물론 렌터카를 몰고 관광에 나선 관광객 등이 일방통행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서귀포시가 공사 현장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대표적인 먹거리 골목인 천지동 아랑조을거리 2번가 870m 구간에서 상가와 도로변에 설치된 전신주와 각종 전선 등을 지하로 매설해 보행자의 통행 편의 등을 개선하는 지중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방비 8억원과 한국전력공사 8억원 등 모두 16억원이 투자돼 지난 4월부터 한전에서 시행하고 있다.
현재 지하 매설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됐고, 전신주 제거 작업과 도로 포장 작업 등이 예정됐다.
하지만 지하 매설 작업 이후 도로에 그려져 있던 일방통행과 진입금지 등을 알리는 도로 표시가 대부분 지워져 있어 이곳을 통행하는 시민과 관광객 등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로 이날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을 확인한 결과 도로의 폭이 좁아 대부분 일방통행이지만 이를 알리는 도로 표시는 지워진 채 보수되지 않았다.
심지어 일방통행이지만 양쪽 방향에서 차량이 진입하며 혼선이 빚어지자 역주행하는 차량에 길을 내줘야 하는 웃지 못 할 광경도 쉽게 목격됐다.
한 시민은 “전신주 제거 작업도 좋지만 공사를 하면서 일방통행과 진입금지를 알리는 도로표시가 없어진 채 수개월 방치된 것은 문제”라며 “시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그대로여서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중화사업은 늦어도 내년 1월까지 도로 포장을 하고 그 위에 도로 표시를 새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