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와 함께 제주어민들에게 ‘효자어종’ 역할을 하고 있는 참조기 어획량이 크게 저조해 어민들이 울상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제주지사(지사장 김대권)는 올해들어 지난달 말까지 도내 수협에서 위판된 참조기는 6932t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18%나 줄었다고 15일 밝혔다.
참조기는 금어기(4월 22~8월 10일)가 끝나는 9월부터 조업이 가능하지만, 찬바람이 이는 늦가을부터 이듬해 3월말까지 국내 참조기 어획량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황금어장’인 제주 서남부 해역을 중심으로 조업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금어기가 끝난 이후 하루 평균 12척의 유자망 어선이 출어하고 있지만 어획량은 척당 275상자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줄었다. 위판액은 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제주도내 참조기 위판량은 전국 위판량의 30% 안팎을 차지한다.
최근 참조기 어획의 특징은 상품보다 크기가 작은 ‘알치’가 많다는 점이다. 상자당 160마리와 300마리가 들어가는 어린 참조기 비중이 60.1%에 이른다.
반면 상품으로 출하되는 130마리 이상 크기의 참조기 어획량은 크게 줄어들면서 평균단가가 지난달 19만5544원(130마리 상자당)으로 높게 형성됐다.
유자망 어선은 8월부터 12월까지 한 해 어획량의 80%를 잡아야 조업이 부진한 1~4월 경비와 인건비 충당이 가능하다.
그런데 도내 어선들은 하반기 어획량 부진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작은 참조기가 많이 잡히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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