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때는 전국 농가 중 최고 소득을 자랑했던 곳이 제주도였다. 그때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도 아니었고, 국제자유도시 시대도 아니었다. 수천억-수조원씩의 중국 자본이 제주도의 산야를 휘갈고 있는 시대는 더더욱 아니었다.
1차산업인 감귤산업 하나만으로 제주농민은 전국 농민보다 소득이 가장 높은 도민이 됐고, 감귤나무 한 그루만으로 자녀 하나를 대학공부 시킨 대학나무가 됐던 그러한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관광객 1000만명이 훨씬 넘어섰다고 희희낙락거리고, 수천억, 수조원의 외국자본 유치에 성공했다고 과대 호평하며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해 가고 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는 바로 오늘 날에는 제주도민이 전국 시·도민 중에서 가장 가난한 도민이 됐다니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가.
통계청 등 관계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가구의 평균 소득은 3817만원뿐이다. 전국가구 평균 4676만원의 81.6%로 전국 16개 시도 가구 중 제주도 가구가 가장 가난하다. 빚은 수입보다 500만원이 더 많다니 적자신세다.
관광수입은 다 어디로 날아갔으며 그 요란한 대규모 개발이익은 또 어디로 사라졌는가. 해마다 “실업자를 줄이겠다”는 도행정의 구호는 어디 갔고, 도지사 선거 때마다 도민소득을 올리겠다는 공약들은 어디 갔는가. 전국서 가장 가난한 도민을 만드는 것 쯤 누군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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