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립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이 16일 개최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신관홍)는 이날 오전 10시 회의를 속개해 김 예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을 열고, 제주시장 직무수행 능력 등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달 5일 제7·8대 도의원과 행정시장 등을 역임한 김 예정자가 검증이 이뤄졌고, 행정 능력이 인정된다는 판단으로 제주시장 예정자로 최종 낙점했다.
이기승 전 예정자가 25년 전 음주 사망사고 전력으로 인사 청문을 통과하지 못한 것을 반면교사 삼아 이번 인사 청문을 무난(?)하게 통과해 보겠다는 게 도지사의 복안이다.
하지만 최근 집행부와 도의회의 관계가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급속히 냉각되면서 쉽지 인사 청문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가의 시각이다.
여기에 냉랭한 도민 반응도 김 예정자의 제주시청 재입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15일 제주시민 고 모(57·아라동)씨는 제주도청 앞에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을 오가는 김 예정자의 정치적 행보를 문제 삼는 피켓 시위를 하는 등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도의회는 객관적이고 엄중한 자세로 인사청문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김 예정자의 제주시장 재임명을 우회적으로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정치연합은 “제주사회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의 당사자로 거론되었던 전 지사의 핵심인사를 다시 제주시장 예정자로 결정한 것은 원 도정이 도민통합을 위한 노력의 진정성이 과연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면서 “김 예정자의 지명이 잘못됐음을 지적하는 도민 사회의 목소리가 높다”고 주장했다.
김 예정자의 인사 청문과 관련, 신관홍 위원장은 “예산안 부동의 결과와 제주시장 인사 청문은 별개의 문제”라며 “도민사회의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만큼, 꼼꼼한 인사 청문을 통해 자질을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예정자는 공무원 출신을 1998년 제주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 2000년 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2년과 2006년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도의원에 당선, 제8대 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탈당, 우근민 전 지사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그 공로로 2010년 7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제26대 제주시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제주시민캠프 8명의 상임대표단으로 활동했지만 지난 6·4 지방선거에선 원 지사 캠프에 합류, 인수위에서는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