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호 희생자 위령제 정방폭포 주차장서 봉행
"유족의 아픔 함께 나누는 사회가 조성되기를 바라"
"유족의 아픔 함께 나누는 사회가 조성되기를 바라"
“남영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영혼의 명복을 빕니다.”
1970년 발생한 남영호 참사로 희생된 원혼들의 명복을 기리고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탑 제막식과 위령제가 1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정방폭포 주차장 인근에서 봉행됐다.
이날 제막식과 위령제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해 남영호 사고로 희생된 영혼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번 제막식과 위령제는 국민의례와 제막식, 주제사, 추도사, 진혼의식, 헌화 및 봉향 순으로 진행됐다.
나종열 유족대표는 주제사를 통해 “44년 만에 마치 어머님이 돌아온 듯하다”며 “위령탑 건립과 위령제를 계기로 유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회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을생 서귀포시장은 추도사에서 “조난자의 원혼과 유족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유되기를 바라며 남영호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안전에 대한 예방을 최우선 정책으로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영호는 1970년 12월 14일 승객 338명과 감귤 등 화물 209t을 싣고 서귀포항에서 성산포항을 기항한 후 부산으로 향하던 중 다음 날인 15일 오전 2시 5분께 전남 여수 소리도 2마일 해상에서 갑자기 전복돼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객 323명(국가기록원)이 숨져 우리나라 최악의 해상 사고로 기록됐다.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위령탑은 1971년 3월 서귀포항에 건립됐지만 항만 확장 공사 등으로 1982년 영천동으로 옮겨져 이설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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