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 환골탈태해야 한다
제주문화예술재단, 환골탈태해야 한다
  • 제주매일
  • 승인 20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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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4년인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제 기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외부로부터의 재단 육성기금 지원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운영비를 오로지 제주도에 의존함으로써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한데 있다. 그래서 문화예술재단은 물주(物主)나 다름없는 제주도의 힘에 밀려 이사장도 대부분  선거공신으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출범 당시 2020년까지 재단 육성기금으로 300억원을 적립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하지만 목표연도를 불과 6년 남겨 둔 지금 적립된 기금은 145억2100만 원에 불과하다. 겨우 목표의 48.4%다.

특히 이중 135억5500만 원은 제주도가 출연한 것으로, 민간 출연금은 겨우 9억6600만원에 불과하다. 도지사가 바뀔 때 마다 재단 이사장을 선거 공신으로 교체하다보니 연속성이 끊어져 민간을 대상으로 한 출연금 섭외에 손을 놓았기 때문이다. 재단의 올해 사업예산도 그렇다. 82억9800만원 중 72.5%인 60억1800만원이 도비와 국비 보조금이다.

예산 집행도 문제다. 해마다 이월액이 너무 많다. 2012년 19억879만원, 지난해 15억4705만원, 올해 10월 현재 18억1976만원이다.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러다 보니 제주문화예술재단은 도의회로부터도 신망을 잃어 내년도 본 예산안에 반영됐던 운영비 6억 원이 4억 원으로 감액될 위기에 놓였다.

문예재단의 문제는 재정 등 독립성 결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비리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도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2012년 외부 지원을 받은 이사장 외유와 특정 업체에 대한 인쇄계약 특혜, 업무추진비 부당지출 및 부족액에 대한 직원 상대 징수 등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해 문예재단이 ‘拏(라) 애랑&배비장’ 공연사업비로 제주오페라단에 지원한 3억 원 및 입장료의 정산 문제로 크게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문예재단이 이래서는 안 된다. 지난 8월 취임한 신임 이사장은 2020년까지의 기금 목표액 300억 달성과 내부 비리 소지 제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명실상부한 제주문화예술 진흥의 싱크탱크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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