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업자 소폭 확대에도 불구 임시근로자 늘어 '고용 질' 저하
제주지역 신규 취업자수 증가폭이 다시 소폭 확대되고 실업자수가 감소하는 등 고용관련 지표가 다소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수경기 위축 등으로 자영업 시장이 흔들리면서 취업자 상당수가 임시근로자로 편입돼 고용의 질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영호)가 10일 발표한 ‘11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취업자는 32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과 견줘 1만1000명(3.5%) 증가했다.
신규 취업자수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1만1000명이었다가 10월 1만명으로 감소한 후 지난달 다시 1만1000명대를 회복했다.
고용률은 67.4%로 작년 같은 달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음식숙박업(1만4000명, 19.1%), 전기?운수?통신?금융업(7000명, 22.4%), 건설업(1000명, 4.5%), 광공업(0.8%)은 모두 증가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000명, -3.8%), 농림어업(-7000명, -10.8%) 등은 모두 감소했다.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20만9000명으로 1만5000명(7.8%) 증가했으나, 비임금근로자는 11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000명(-3.7%)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자영업자는 9만명으로 6000명(-6.0%) 감소한 반면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3000명으로 1년전 보다 2000명(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7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000명(6.5%) 증가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만9000명으로 1년전에 비해 1만명(-35.4%) 감소했다.
내수침체와 과당경쟁 등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대거 고용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무급가족종사자와 임시근로자 등으로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용창출이 없는 ‘나홀로 사장님’도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대거 전직하거나 실업상태로 전락해 도내 고용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10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00명(5.6%), 임시근로자는 7만1000명으로 1만5000명(27.9%) 각각 증가했다.
일용근로자는 3만4000명으로 6000명(-1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6시간이상 취업자는 25만2000명으로 작년 11월에 비해 4000명(-1.7%) 감소했지만 36시간미만 취업자는 6만3000명으로 1만5000명(31.0%) 증가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9% 증가했다. 실업률은 1.6%로 작년 1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만1000명으로 작년동월 대비 1000명(-0.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제주매일 신정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