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퇴근하고 집으로 오면 차를 세울 곳이 없어 한참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할 수 없이 이면도로에 주차를 하게 됩니다.”
서귀포시 서홍동에 살고 있는 회사원 박모씨(33)는 매일 주차 전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 3~4년 전부터 박씨가 살고 있는 동네에 아파트와 도시형 생활주택 등이 들어서면서 주차장 부족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박씨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인근 주민들은 불법인줄 알면서도 도로 양쪽 차선은 물론 인도에도 주정차를 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 양쪽에 늘어선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인해 이곳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워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주부 오모씨(39)는 최근 학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초등학생 아들(13) 마중을 갔다가 불법 주차된 차량 사이로 아들이 나오는데 이를 보지 못한 차량이 경적을 울려대며 가까스로 아들 앞에서 멈춰서 논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10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관내 주차장 확보율을 82%로 전년도에 비해 5.1% 포인트 감소했다. 등록된 차량보다 주차 면수에 대한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등록된 자동차 7만8878대 중에서 1만5995대가 주차할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서귀포시 도심지의 경우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주택가 주차난에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화재가 발생할 경우 불법 주차로 인해 소방차량의 진입이 어려워 출동 시간 지연 등으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역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거주하기 위한 주택도 늘어났다”며 “주차장 확보에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