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 더미로 한라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지난 9월부터 ‘자기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아무런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은 양심을 믿고 양심에 호소하는 매우 이상적인 운동이다. 그러나 이상적(理想的)일수록 이상적이지 않은 것이 얼마든지 있다.
‘한라산 쓰레기 되가져가기’가 이상적인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국립공원 관리사무소가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라산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는 것은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벌인다 해 놓고 양심만을 믿은 나머지 태만해버린 결과다.
이왕 운동을 벌일 바에는 적극적이어야 한다. 등산로 입구는 물론, 코스 곳곳에 인원을 배치, ‘쓰레기 되가져가기’를 홍보도 하고 권장을 해야 한다. 등산로뿐이 아니다. 관광객을 접할 수 있는 장소면 어디든지 유네스코 자연 유산 한라산의 소중함을 알리면서 쓰레기를 되가져 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도 없이 ‘쓰레기 되 가져가기 운동을 한답시고 요소요소에 배치한 쓰레기 수거함조차 싹 치워버렸으니 등산객들은 심드렁하게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것 아닌가. 등산객들의 양심을 믿고자 한다면 양심이 작동 할 수 있도록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양심만을 믿는 것은 너무 순진하다. 그리고 쓰레기 수거함은 왜 치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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