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65건 적발···전년 比 2배 늘어
솜방망이 수준 처벌 불법 행위 부추겨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렌터카 호객 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관광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호객 행위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어 되레 불법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제주도 자지경찰단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제주국제공항에서 적발된 렌터카 호객 행위는 모두 6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건에 비해 갑절 가까이 늘었다.
최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 같은 렌터카 호객 행위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날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 대합실과 주차장 주변에서는 렌터카 업체들의 호객 행위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인파가 북적거리는 틈을 타 관광객들에게 접근해 렌터카 사용 여부를 묻는 등 고객을 유인하고 있었다.
관광객 장모(42·부산)씨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 호객꾼이 달라붙었다”며 “관광에 나서기도 전에 호객꾼에 시달려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렌터카 호객 행위에 대한 처벌이 단순 범칙금 부과에 그치는 등 처벌 수위가 낮다 보니 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호객 행위를 하다 자치경찰단 단속에 적발될 경우 호객꾼에 대해 5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될 뿐 렌터카 업체에 대해 별다른 제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렌터카 호객 행위 근절을 위한 자치경찰단의 보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은 물론 업계의 자정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도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렌터카 호객 행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제주 관광에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며 “호객 행위가 지속되는 것은 미약한 처벌과 단속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상습 호객꾼들이 단속과 상관없이 호객 행위를 하고 있다”며 “호객 행위로 인해 관광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는 만큼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