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르에서 中 난징을 보다
알뜨르에서 中 난징을 보다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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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 대학살 77주년 추념·비무장 평화의섬 선언대회 6차 심포지움

1920년대 중반 일본은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지역의 주민을 총동원해, 활주로를 비롯한 비행기 격납고와 탄약고 등을 보관하는 ‘알뜨르 비행장’을 10여년에 걸쳐 지었다. 그 후 1937년 12월 중일전쟁을 벌였던 일본은 ‘알뜨르’를 전쟁의 전초 기지로 삼았고, 이 곳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약 700Km 정도 떨어진, 당시 중국의 수도 난징(南京)을 폭격한다.

5만여 일본군은 중국인 포로와 일반시민을 강간하고 학살, 또는 약탈했다. 또한 아무 죄 없는 중국인을 생매장을 시키거나, 휘발유를 뿌려 불태워 죽이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중국인 12만 9000명이 살해됐다고 집계됐지만, 실제로는 중국인 3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건이 벌어진 지 77년이 흐른 현재. ‘난징 대학살(南京大虐殺)’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오는 13일 열린다.

비무장평화의섬 제주를 만드는 사람들, 평화의섬연대 한국위원회, 강정평화학교는 이날 대정 알뜨르비행장 등에서 ‘알뜨르에서 난징을 보다’를 주제로 ‘난징 대학살 77주년 추념-비무장 평화의섬 선언대회 6차 심포지움’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대정 알뜨르비행장에서 진행되는 1부 추모식 행사에서는 김수열 시인이 추모시 ‘절망의 끝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를 낭독한 뒤, 민중가수 최상돈의 노래가 이어진다.

또한 행사 참가자들은 난징 대학살로 희생당한 무고한 중국인 30만 명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국화꽃 30송이를 제단에 올릴 예정이다.

대정농협 3층에서 실시되는 2부 심포지엄에서는 제주대 조성윤 교수가 ‘알뜨르의 역사 속 난징’을 주제로, 국제 평화활동가인 에밀리 왕이 ‘강정에서 바라보는 난징'을 주제로 발표한다.

또한 일본 리츠메이킨대학 서승 교수가 '난징학살과 일본군국주의'를 주제로, 박찬식 역사학자가 '제주의 역사 속 평화의 가치'를 주제로 강단에 선다.

행사 참가비는 1만원이다.

한편 중국 난징은 매년 12월 13일이 되면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를 벌여왔다. 올해는 중국의 ‘국가추념일’로 지정되면서, 국가차원으로 추모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문의)010-9734-0717.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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