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령들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영령들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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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희생자 합동위령제
▲ 태평양전쟁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8일 서귀포시 약천사 경내 위령탑 앞에서 열린 가운데 유가족들이 위령제단에 헌화·분향하고 있다.

“태평양전쟁 희생자 원혼들이시여, 이제 그 무거운 짐을 내리시고 편히 잠드시옵소서.”

(사)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제주도지부(지부장 강덕림)는 8일 오전 11시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 남쪽 입구 태평양전쟁희생자 위령탑 제단에서 ‘2014년도 태평양전쟁희생자 합동위령제’를 봉행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 현을생 서귀포시장,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인, 노무자, 위안부 등으로 강제로 끌려가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행사는 태평양전쟁 당시인 진주만 공습이 일어났던 12월 8일에 맞춰 열렸으며, 초혼문 낭독, 경과보고, 강덕림 2014년도 합동위령제 봉행위원장의 주제사, 도내 기관장의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강덕림 봉행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태평양 전쟁 때 억울하게 일제에 의해 끌려가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태평양전쟁은 일본의 세계침략야욕이 본격화되면서 발발한 전쟁으로 대한민국 땅에 아직도 그 피해자가 100만명 이상의 희생자와 유족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유족회가 태평양전쟁희생자 추모 사업을 꾸준히 노력하는 것은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비극을 후손에게 알려 경종과 교훈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약천사 회주 혜인 스님은 태평양전쟁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으며, 위령제에 참석한 유족회 회원과 유가족 등은 분향과 헌화를 하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한편, 제주지역의 태평양전쟁 희생자는 현재까지 군인과 군무원 1804명, 강제 동원됐다가 살아 돌아온 생존자 37명 등으로 집계됐다. [제주매일 고권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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