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해서 왔어요. 수시에 지원은 해뒀는데 안 되면 정시로 가야하니까요"
아동상담사가 꿈이라는 삼성여고의 한 학생은 타 지역 모 대학 심리학과에 수시 원서를 냈지만 정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왔다고 했다.
문과인데 국어B형을 잘 못 봐 걱정이 많던 차에 친구의 권유로 왔고 다행히 상담교사가 수시가 안정권이라고 말했다며 안도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오는 19일 2015학년도 대입 정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지난 6일 제주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교육청 주최로 1대1 진학상담이 이뤄졌다.
총 114명이 사전예약하고 50여명이 현장 접수를 한 가운데 한 사람당 30분씩의 상담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쉬지 않고 이뤄졌다.
현장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는 타 지역 대학 지원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주여고에 다니는 딸을 두었다는 한 학부모는 경북지역 생명공학 계열의 대학을 찾고 있다며 주로 성적에 유리한 전형이 이뤄지는 학교와 학과를 물어왔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국립대가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이날 상담장에는 제주도교육청 대학진학지원단 소속 진로진학상담 교사 17명이 15개의 부스에서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만난 변태우 대정여고 교사는 "모든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번 수능을 못 봤다고 얘기한다"며 "이는 학기중 모의고사와 달리, 수능에는 성적 경쟁력이 있는 졸업생들이 함께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변 교사는 "수능이 쉬우면 쉬운대로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지원하는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오늘 상담에서는 타 지역 대학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제 원서 접수에서는 도내 진학이 많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