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학부모가 되고 싶다
지혜로운 학부모가 되고 싶다
  • 제주매일
  • 승인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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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시 교육지원담당 고택수
“아빠 여기 뽀뽀”하면서 아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것이 엊그제만 같은데 이제는 벌써 고3, 중3이다. 아이들과 함께 의무 반 책임 반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것이 이제는 아이들이 성장해서인지 그때보다는 소홀해지는 것 같다.

평생교육지원과로 부서를 옮기고 나서 가정에 대해 이전보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초·중·고등학교 프로그램과 학부모 강좌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 가정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며칠 전 부서에서 학부모를 위한 지혜로운 학부모되기 아카데미 강좌를 추진하면서 이 강의가 나에게 무슨 메시지를 줄 지에 대해 상상하면서 행사를 준비했다.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강의가 시작되고 서서히 강의에 빠져들었다. 학부모들 모두가 진지하게 강의를 듣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모습에 행사를 준비해 온 피로가 싹 가셨다.

아이들의 꿈이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에 미치지 못했을 때 부모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 지 등을 살펴보면서 나 또한 여느 학부모들과 같다는 것을 느꼈다.

강의가 끝나갈 무렵 강사는 학부모들이 꼭 기억해야 할 일에 대해 강조했다. 자녀가 학업성적이 떨어졌다고 과외를 시키거나 학원을 바꾸는 등 야단법석하지 말고 자녀와 관계 회복을 우선시하도록 주문했다.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려면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와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의를 통해 지난 일들이 나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결혼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째이고 자녀가 성장하는데 아빠로서의 역할은 다했는지,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공부에 대한 강요는 안 했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기에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제약이 있겠지만 시간을 쪼개서 아이들과 함께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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